태양을 기다리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츠지 히토나리 (소담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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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원하는 기억만을 지워주는 '루즈 마이 메모리'라는 신종 마약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펼쳐진다.

젊은 날의 짧은 사랑에 대한 추억을 영화로 되살리기 위해 태양을 기다리는 늙은 대감독,
마약거래로 인해 머리에 총을 맞고 혼수상태가 되어 자신의 머릿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주인공의 형,
모든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는 능력을 가지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형의 애인,
기억에도 없는 아버지가 남긴 일기를 통해 자신의 탄생을 찾는 형의 동료,

그리고
유일하게 과거에 얽메이지 않지만 영화 촬영 현장에 과거라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사람들은 모두 시간을 소비하며 살아가고
시간은 기억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기억들은 '과거'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그 과거들은 점점 쌓여 추억이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른 생각은 '과연 실제로 기억을 지워주는 그 약이 내 앞에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였다.


행복한 추억,
괴로운 추억.
간직하고픈 추억,
지우고픈 추억.



나는 모든 추억들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떠올리는 것 만으로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추억일지라도.
오히려 가슴아픈 추억일수록 내면을 메마르지 않도록 적셔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추억을 가슴에 안고도 슬픔에 휘둘리지 않아야 가능한 일이다. 추억으로 인한 슬픔에 휘청거린다면 당장 내버려야 한다. 그것으로 인해 더 메말라 버리기 전에.


나는 약을 선택하지 않겠지만,
기억은 아마 긴-인생 어느 자락에서 나도 모르게 잊혀질 것이다.
언젠가는 그로인한 슬픔도 기쁨도 모두 떠오르지 않을테니 굳이 애써서 잊으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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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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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추천할 책의 테마는 '사람' 입니다

뭐 인간관계, 자기계발, 심리학 이런거 다 좋습니다
적절하게 사람과 관련된 책을 6월 모임에 참석하셔서 추천하시면 됩니다

구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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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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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전스

독서 소감 2009. 5. 18. 00:42

이머전스(미래와 진화의 열쇠)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스티븐 존슨 (김영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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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이란?

남이 모르거나 하지 아니한 것을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밝혀내거나 이루는 일.

 

사전에서 찾아본 창발의 뜻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창발성은 일종에 '집단 지성' 같은 것으로 창발의 우리말 의미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아주 작고 단순한 요소들이 뭉쳐서 지성을 가지거나 상상치 못할 일들을 해내는 것들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에는 개미, , 도시, 소프트웨어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 모두는 공통적으로 아주 작고 단순한 하위 요소들이 모여서 거대한 하나의 상위 시스템을 이룹니다.

그리고 최하위의 요소들만으로 최상위의 시스템을 추정하기 힘들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서 예를 든 개미를 예로 들면, 한 마리의 개미는 생각은 물론 할 수 있는 행동도 지극히 단순하며 누군가에 의해 통제 받거나 조작되지도 않지만, 그들은 스스로 다른 개미와의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역할을 분담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 작은 행동이 전체 개미 사회 단위로 이루어지면서 개미 왕국은 성장하고 발전하는 훌륭한 시스템이 되는 것 입니다.

 

이와 같은 단순한 구성 요소들의 상향식 학습이 가능하게 하려면, 다음 부분들에 주목하라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 최하위 구성 개체의 수가 많을 수록 다른 결과가 나온다.

- 최하위 구성 개체가 무지할 수록 좋다.

- 무작위적인 마주침이 일어나게 하라.

- 신호의 패턴을 찾아라

- 만나는 이웃에 관심을 기울여라.

 

책에서 말하는 상향식 학습이나, 집단의식 같은 것은 우리 주변에서 간간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공포 영화의 소재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의 여론의 움직임 등도 하나의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구성원 각각이 중시되는 것이 아니라 군집 자체가 하나의 생명처럼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인간도 간혹 자신의 의식과 집단에서의 의식에 차이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집단이라는 것 자체에 설명하기 힘든 어떤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런 소재들을 잘 활용하거나 연구하면 게임 AI나 시뮬레이션 장르를 개척하는데 있어서 활용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저 유명한 심즈나 스포어도 이런 연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네요.

 

다만 책에는 지나치게 많은 사례와 논증이 담겨 있어서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직 이 연구가 정설이 아닌 학설이고 저자 역시 전문 연구가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창발이란 어찌 보면 통제할 수 없는 활동입니다.

창발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와 이러한 책들은 창발을 통제하고, 창발의 긍정적인 효과들로 일상에 발전을 이루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창발을 통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창발이 아니라 무엇이 되는 것인지, 아이러니를 느끼면서 감상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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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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