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전스(미래와 진화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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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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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이란?
남이 모르거나 하지 아니한 것을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밝혀내거나 이루는 일.
사전에서 찾아본 창발의 뜻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창발성은 일종에 '집단 지성' 같은 것으로 창발의 우리말 의미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아주 작고 단순한 요소들이 뭉쳐서 지성을 가지거나 상상치 못할 일들을 해내는 것들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에는 개미, 뇌, 도시, 소프트웨어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 모두는 공통적으로 아주 작고 단순한 하위 요소들이 모여서 거대한 하나의 상위 시스템을 이룹니다.
그리고 최하위의 요소들만으로 최상위의 시스템을 추정하기 힘들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서 예를 든 개미를 예로 들면, 한 마리의 개미는 생각은 물론 할 수 있는 행동도 지극히 단순하며 누군가에 의해 통제 받거나 조작되지도 않지만, 그들은 스스로 다른 개미와의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역할을 분담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 작은 행동이 전체 개미 사회 단위로 이루어지면서 개미 왕국은 성장하고 발전하는 훌륭한 시스템이 되는 것 입니다.
이와 같은 단순한 구성 요소들의 상향식 학습이 가능하게 하려면, 다음 부분들에 주목하라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 최하위 구성 개체의 수가 많을 수록 다른 결과가 나온다.
- 최하위 구성 개체가 무지할 수록 좋다.
- 무작위적인 마주침이 일어나게 하라.
- 신호의 패턴을 찾아라
- 만나는 이웃에 관심을 기울여라.
책에서 말하는 상향식 학습이나, 집단의식 같은 것은 우리 주변에서 간간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공포 영화의 소재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의 여론의 움직임 등도 하나의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구성원 각각이 중시되는 것이 아니라 군집 자체가 하나의 생명처럼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인간도 간혹 자신의 의식과 집단에서의 의식에 차이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집단이라는 것 자체에 설명하기 힘든 어떤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런 소재들을 잘 활용하거나 연구하면 게임 AI나 시뮬레이션 장르를 개척하는데 있어서 활용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저 유명한 심즈나 스포어도 이런 연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네요.
다만 책에는 지나치게 많은 사례와 논증이 담겨 있어서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직 이 연구가 정설이 아닌 학설이고 저자 역시 전문 연구가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창발이란 어찌 보면 통제할 수 없는 활동입니다.
창발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와 이러한 책들은 창발을 통제하고, 창발의 긍정적인 효과들로 일상에 발전을 이루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창발을 통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창발이 아니라 무엇이 되는 것인지, 아이러니를 느끼면서 감상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