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전스

독서 소감 2009. 5. 18. 00:42

이머전스(미래와 진화의 열쇠)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스티븐 존슨 (김영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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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이란?

남이 모르거나 하지 아니한 것을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밝혀내거나 이루는 일.

 

사전에서 찾아본 창발의 뜻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창발성은 일종에 '집단 지성' 같은 것으로 창발의 우리말 의미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아주 작고 단순한 요소들이 뭉쳐서 지성을 가지거나 상상치 못할 일들을 해내는 것들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에는 개미, , 도시, 소프트웨어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 모두는 공통적으로 아주 작고 단순한 하위 요소들이 모여서 거대한 하나의 상위 시스템을 이룹니다.

그리고 최하위의 요소들만으로 최상위의 시스템을 추정하기 힘들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서 예를 든 개미를 예로 들면, 한 마리의 개미는 생각은 물론 할 수 있는 행동도 지극히 단순하며 누군가에 의해 통제 받거나 조작되지도 않지만, 그들은 스스로 다른 개미와의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역할을 분담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 작은 행동이 전체 개미 사회 단위로 이루어지면서 개미 왕국은 성장하고 발전하는 훌륭한 시스템이 되는 것 입니다.

 

이와 같은 단순한 구성 요소들의 상향식 학습이 가능하게 하려면, 다음 부분들에 주목하라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 최하위 구성 개체의 수가 많을 수록 다른 결과가 나온다.

- 최하위 구성 개체가 무지할 수록 좋다.

- 무작위적인 마주침이 일어나게 하라.

- 신호의 패턴을 찾아라

- 만나는 이웃에 관심을 기울여라.

 

책에서 말하는 상향식 학습이나, 집단의식 같은 것은 우리 주변에서 간간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공포 영화의 소재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의 여론의 움직임 등도 하나의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구성원 각각이 중시되는 것이 아니라 군집 자체가 하나의 생명처럼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인간도 간혹 자신의 의식과 집단에서의 의식에 차이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집단이라는 것 자체에 설명하기 힘든 어떤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런 소재들을 잘 활용하거나 연구하면 게임 AI나 시뮬레이션 장르를 개척하는데 있어서 활용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저 유명한 심즈나 스포어도 이런 연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네요.

 

다만 책에는 지나치게 많은 사례와 논증이 담겨 있어서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직 이 연구가 정설이 아닌 학설이고 저자 역시 전문 연구가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창발이란 어찌 보면 통제할 수 없는 활동입니다.

창발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와 이러한 책들은 창발을 통제하고, 창발의 긍정적인 효과들로 일상에 발전을 이루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창발을 통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창발이 아니라 무엇이 되는 것인지, 아이러니를 느끼면서 감상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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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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