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독서 소감 2010. 2. 7. 22:54
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지 오웰 (민음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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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이 말은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주인인 존즈를 몰아내고 농장의 이름을 새롭게 '동물농장'이라고 지은 후 만든 문장으로 동물주의의 기본 원리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인간은 나쁘고 동물은 좋다는 내용으로 이 안에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개념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대의 지혜를 받들어 모두 평등하고 보다 나은 삶을 바라고 이루어낸 동물들의 반란은 --사실 반란 자체는 자신들도 예기치 못하게 일어났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의 타락한 지도자에 의해 또 다른 고통으로 변질되고 맙니다
동물들의 세상을 만들면 인간이 지배하던 때에 비해 더 풍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 모두들 믿었지만
인간을 몰아내고 자리에 권력자의 자리를 차지한 지도자는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인간이 되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물들을 더욱 착취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에는 동물주의 원리조차 지켜지지 못하게 됩니다

책 후반부의 작품 해설에도 나오지만
이 소설은 저자인 조지 오웰이 러시아 혁명 후 권력을 잡고 전체주의 체제를 확립한 스탈린과 그 세력을 풍자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저는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읽는 도중에는 잘 몰랐지만 이후 작품 해설을 읽으면서 이 소설이 얼마나 날카롭게 그들을 풍자했는지를 알 수 있었고
더불어 이 전에 읽은 1984와 함께 저자인 조지 오웰이 전체주의 체제에 대해 얼마나 비평적인 시각을 가졌는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지도자 세력의 행위들이 1984에서 좀 더 확장, 강화되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굳이 작금의 현실에 비유하지 않더라도-- 권력자가 대중이 아닌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 하고 또 그것을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대중을 기만하여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 하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 읽은 1984와 더불어 저자의 사상과 글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실제 저자는 다소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지녔으면서도 사회주의 혁명이라 불리던 소비에트 체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는데 이는 저하고도 비슷하여 더욱 감명 받을 수 있었지요

앞서 소개해 드린 1984에 비해 그 의미적 내용은 유사하면서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풍자 소설인데다가 분량도 적어서-- 소설이니 만큼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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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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