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최고사령부 1933-1945년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제프리 메가기 (플래닛미디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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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을 보고 지상 최대의 떡밥이라고 부르는 얘기가 있더군요.
역사상 최대 규모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 이 사건에 대해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지구상에 6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직접적으로 또는 식민지로 2차대전에 휘말렸다고 하는군요. 스페인이 이 6개국에 포함되지만, 스페인 조차 내전을 통한 2차대전의 전초전의 배경이 되었으니 5개국이 되겠네요.

원래 사내들이 의례 무기나 군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저 역시 어려서 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최근 접하게된 모 2차 세계대전 게임 때문에 이 분야에 급격하게 관심도가 높아졌고,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히틀러의 장군들' 이라는 책에서 이 책을 아주 많이 인용하는 것을 보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 나치 독일의 군대와 참모들은 우수했지만, 히틀러의 무능과 독선 때문에 독일이 패배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신화를 바로잡고 독일군 자체의 지휘체계의 결함과 독일군부의 구조적인 모순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료와 인터뷰를 근거로 쓰여진 이 책을 읽으면서 2차 대전 독일군 사령부에서 사령관들과 참모들이 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흥미진진하였습니다.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되었는데요, 한번의 세계전쟁을 겪었음에도 당시의 독일 군부나 리더들이 상황 타계를 위해서 더 큰 전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부터 프러시아-2차대전 시대의 독일에서 군대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조직인지, 히틀러가 군대에서 가지는 결정권의 입지가 어떻게 해서 강화되었는지가 잘 설명되어있습니다.

책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점을 꼽자면, 2차 대전 이전의 독일 군부에서는 향후 세계 대전의 진행과 본질에 대해서 오판을 했고, 국가 인프라 (인력, 자원) 가 부족한 독일이 몇 차례의 결정적인 승리를 통해서 대전의 승리를 결정지으려고 했다는 사실이나 세계의 정세에 대해서 잘못 판단한 부분, - 예를 들자면 미국이 세계대전에 참전한 사실은 무척 비중이 큰 일이지만, 당시 독일 군부에서는 미국에 선전포고를 할 때만해도 이 일이 향후 어떤 위험을 가지고 올지, 미국의 국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제대로 파악을 못했었다고 하는군요. - 이 결국 독일군의 파멸을 불러온 점이랄지, 군부 역시 2차 세계대전 이전에 독일의 재무장과 권위적인 국가를 원했었고, 나치가 등장했을 때 이런 토양이 마련될 것을 예상하고 환영했다는 점, 그리고 군대를 위해 히틀러가 독일 산업과 사회를 통제할 수 있도록 군 스스로가 암묵적으로 독제자에게 충성 하려한 대목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차대전 독일의 최고사령부 모습이 안 좋은 상황의 게임회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열악한 시설의 독일 사령부 기지 '볼프스산체'(Wolfsschanze) 나 소수의 인원으로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최고사령부 참모들이나, 피하고 싶은 사장님과의 회의 같은 느낌의 히틀러와 저녁식사 대목에서 '문제가 있는 조직은 비슷한 모습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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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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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박수영 2010.03.13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가 있는 조직은 어디든 마찬가지근영 ㅋㅋ

    그나저나 저도 2차대전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인지 무척 흥미로운 책 같네요

  2. BlogIcon Bana Lane 2010.03.13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 좋은 상황의 게임회사 ㅎㅎ 요런 비유 좋네요 ㅎㅎ

  3. BlogIcon 제냐 2010.03.16 0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헤헤; 게임 회사 뿐만 아니라 안 좋은 상황의 조직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