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사장님을 처음 책에서 뵌 것은 작년 초에 '
일본, 일본인, 일본의 힘' 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선우정 기자님이 쓴 책도 매우 훌륭하다. 야마다 사장님 관련 부분은 책의 한 챕터 수준인데 야마다 사장님이 직접 집필하신 자서전 형식의 책인 것 같아서 구입했다.

자년 이맘 때에 '
일본 전산 이야기' 를 읽으면서 순간 순간 울컥 할 정도로 몰입해서 책을 읽었고 리더쉽, 경영, 조직 그리고 조직원으로서의 자세 등을 많이 생각 했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동일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몇 차례 웃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예를 들면, 2003년 연말부터 2004년 초까지 전 사원에게 24일 간의 휴가를 주려고 했는데 사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서 21일 간의 휴가만을 줄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라거나 전 사원이 해외 여행을 가는데 급하게 물건이 필요한 도매상이 알아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도록 창고 열쇠를 거래처에 주고 갔는데 그 달에 매출이 최고를 기록했다거나 하는 부분들은 일본전산 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이다.

인간 중심의 유토피아 경영을 통해서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었다 라고 광고를 하고 '전 직원 정규직 종신고용', '70세 정년, 정리 해고, 잔업 없음', '일일 근로시간 7시간 15분', 연간 140일 휴가 + 개인 휴가, 육아 휴직 3년 보장', 5년마다 해외여행, 월급은 대기업 수준' 같은 약간은 자극적인 문구를 책 뒷면에 적어둔 것은 개인적으로 불만이다. 이 책을 통해서 진정 얻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것을 약간 방해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을 읽고 나도 이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신념을 토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이제 미라이 공업이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씀하시는 멋진 리더, 그리고 그 모든 것의 토대가 직원들의 동기부여이다. '경영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라는 피터 드러커 선생님의 말씀을 스스로 몇 십년 앞 서 실천하고 계셨던 것 뿐이고 그 결과가 우리 눈에 유토피아 처럼 보이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회사를 경영하면 회사가 잘 되기 어려울 것 같다 라는 나름대로의 판단 때문에 유토피아 라는 말을 붙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꼭 망한다는 것 보다는 적어도 당장 현실적이지는 못하다 라는 핑계를 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라는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현실에서 당장 내가 동기를 부여해야 하는 사람들과 거기서 발생하는 고민들에 대한 힌트들, 그리고 팀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스스로 정한 기준에 대해 반성해 보는 계기를 갖게 된 점이다.
야마다 회장님의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마디는 '능력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어고 노력 만큼은 공평해야 한다.'이 다.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비판은 그대로 두더라도 능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태도는 분명 필요한 자세인 것 같다. 나 스스로가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 번 재검토 해봐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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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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