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 전쟁사 1941 ~ 1945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데이비드 M. 글랜츠 (열린책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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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역사 책을 보면서 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의 군과 민간인 사망자가 2천만명에 달한다는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그동안 2차 세계대전이라는 분야에서 미국 중심의 서술이 많았고, 역사책이나 영화 등에서도 저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승부의 분수령이라고만 배웠지, 실제 2차 대전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소련과 독일의 싸움인 동부전선에 대한 이야기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관해서 짧게 다뤄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제 기억에서도 소련군이란 군과 민간인이 합쳐서 2000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면서도, 무한정의 인력과 자원을 소모하는 인해전술의 방식으로 독일을 패배시켰다 정도 밖에 몰랐었는데요, 최근에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당시 소련군과 독일군의 전쟁에 대해서 재조명되고 있으며,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의 선두주자라고 생각됩니다.

그간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은 동부전선에서 소련군의 입장에서 1941~45년 간의 정책과 역사에 기록된 굵직굵직한 작전들의 진행과 세부적인 설명들, 소련과 독일 전쟁 지도층의 심리상태들이 잘 설명되어있어 흥미진진합니다.
더불어 당시의 복잡한 군단의 편제나 여러 통계들도 아주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전문적인 내용들은 좀 건너뛰고 읽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의 국내 역자분들도 나름 2차대전과 관련되어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들이라서, 책의 오류들을 주석으로 잘 바로잡아주셨는데, 이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가 다소 소련이 중심이되어 자료들을 찾고 기록하다보니 독일에 관한 부분에 약간씩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하네요.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1941~1945년의 동부전선의 뜨거운 전쟁의 가마솥안에 들어가서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기분이 듭니다.

저자가 지적한 소련의 승리의 요인들을 몇 가지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스탈린의 숙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이 살아남아있는 소련군의 유능한 장교단
- 패배에서 교훈을 얻고, 적의 작전을 모방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노력
- 동맹들의 물적 지원, 가령 미국에서 제공한 많은 트럭의 경우 후반으로 갈 수록 병참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 전쟁이 지속될 수록 자신의 장군들을 신뢰하게된 스탈린과 반대로 장군들을 신뢰하지 못한 히틀러의 차이

제가 알았던 지식과 다르게 대전 후반으로 갈수록 소련도 인력의 피해가 극심해서, 그런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기계화하는 등의 내용을 비롯하여 여러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구요.
소련은 2차 대전에서 승리하게 되었지만, 전쟁으로 입은 경제적 손실과 침략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이후 냉전시기에 군비 지출과 위성 국가에 대한 투자 때문에 결국에 파멸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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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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